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와 예수님께 사랑받던 제자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사랑받던 제자의 이름은 『성경』에 나오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요한 사도라고 알려졌지요.
복음을 보면 호숫가에 서 계신 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이심을 맨 처음 알아본 사람은 사랑받던 제자인 요한 사도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 먼저 간 제자는 베드로입니다. 또한, 나머지 제자들이 고기가 가득 찬 그물을 끌고 나왔을 때, 그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린 사람도 베드로였지요.
여기서 베드로가 늘 앞에 나섬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베드로가 수위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법과 질서를 지키고자 권위는 베드로에게 집중된 것입니다. 반면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는 요한 사도가 늘 나옵니다. 그러기에 베드로는 법과 질서를 상징하고, 요한은 사랑을 상징한다 하겠습니다.
법과 질서가 없는 사랑은 자기중심적이고 애덕을 실천하지 못합니다. 반면 사랑이 없는 법은 형식에 흐르며 사람을 질식시키지요. 오늘날에도 법의 정신은 외면한 채 그저 법 자체에만 매달리는 일이 있지요.
우리는 법이나 질서를 찾는다고 사랑을 외면해서는 안 되고, 사랑을 찾는다고 법과 질서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사랑이 내용이라면 법은 그릇에 비유할 수 있지요. 따라서 이 두 가지, 법과 사랑을 공존시킬 때 진정 우리의 삶은 더욱 의미 있어질 것입니다. (출저:https://maria.catholi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