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주의사항
– 나눔은 남을 가르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임 전체를 주관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활동을 감지하는 시간이다.
– 묵상 나눔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나눔을 비판하거나 토론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해력과 지식을 자랑하는 나눔은 바람직하지 않다.
– 이웃 안에 함께 계시면서 말씀의 의미를 밝혀 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존중하며, 다른 사람의 나눔을 경청하고 마음에 새긴다.
– 개인적 성격을 띤 나눔 내용은 그룹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모임에서 나눈 개인적 이야기는 외부에 퍼뜨리지 않는게 형제애의 실천이다.
– 발표할 때는 반드시 단수 1일칭(나)으로 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그 또는 그들) 이나 복수 1인칭(우리)으로 객관화 시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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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60ㄴ-69
그때에 60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62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66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9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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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투덜거립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은 열두 제자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벳자타 못 가에서 서른여덟 해나 앓던 사람을 치유해 주신 기적을 보고 갈릴래아 호수 건너편까지 그분을 따라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을 체험하고 예수님을 임금으로 모시려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당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빵”(요한 6,41)이라고 말씀하실 뿐 아니라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만 살 수 있다.’(요한 6,53 참조)고 하시자 많은 이가 투덜거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살을 먹는다.’고 하실 때 ‘씹어 먹다’라는 동사를 사용하셨기에, 그들은 ‘우리가 식인종인가?’라고 듣기 거북해하며 더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게 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이 말은 ‘걸려 넘어지다’라는 뜻으로 “내 가르침이 너희를 걸려 넘어지게 하느냐? 이 가르침 때문에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시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시는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그분처럼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을 보여 주실 뿐 아니라, 사랑은 고통이 함께 따르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시며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길은 사랑의 길이지만, 영광의 길이 아니라 고난의 길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목숨까지 바치신 그 길은 부활하신 뒤에도 끝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지극한 사랑의 길입니다. 이 십자가를 바탕으로 하는 사랑 앞에서 우리는 묻습니다. “아니 죽기까지 하라고요?”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그래. 나는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사랑했고, 부활한 다음에도 갈릴래아에 가서 다시 시작했단다. 너는 어떻게 할래?”
(서철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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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1.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나 단어를 이야기 해봅시다.
2. 무엇이 내 영혼에 가장 유익한지 묵상해보고 신앙생활을 하며 신부님 말씀이, 형제/자매의 말이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라고 느꼈던 경험이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제 3자 입장에서 내 모습을 바라보며 무엇이 그런 생각을 하게 했는지 찬찬히 묵상해 보고 이야기 해봅시다.
3. “너는 어떻게 할래?”…과연 우리도 예수님처럼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있는지 묵상해보며 공동체 식구를 사랑으로 인도할때 어떤 고통이 함께 동행했는지, 동행하는지 이야기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