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6장, 24-35절;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모임 주의사항
– 나눔은 남을 가르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임 전체를 주관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활동을 감지하는 시간이다.
– 묵상 나눔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나눔을 비판하거나 토론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해력과 지식을 자랑하는 나눔은 바람직하지 않다.
– 이웃 안에 함께 계시면서 말씀의 의미를 밝혀 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존중하며, 다른 사람의 나눔을 경청하고 마음에 새긴다.
– 개인적 성격을 띤 나눔 내용은 그룹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모임에서 나눈 개인적 이야기는 외부에 퍼뜨리지 않는게 형제애의 실천이다.
– 발표할 때는 반드시 단수 1일칭(나)으로 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그 또는 그들) 이나 복수 1인칭(우리)으로 객관화 시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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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4-35
그때에 24 군중은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25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28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30 그들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31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33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34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3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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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수 북쪽 끝자락 이방인의 땅으로 가십니다. 갈릴래아에서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쳐 주시는 표징을 본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나섭니다. 그렇게 모여드는 군중에게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병자가 치유되는 기적과 빵과 물고기의 기적을 체험한 군중은 이제 예수님을 모셔다 임금으로 삼고자 합니다. 이를 알게 된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에서 카파르나움으로 가십니다. 이튿날 예수님이 보이지 않자 군중은 십육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카파르나움까지 예수님을 찾아 나섭니다.


이렇게 군중이 예수님을 애타게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빵을 원합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 배불리 먹여 주시고, 자신들을 보호해 주시기를 바라며, 그것을 확신하게 해 주는 더 많은 표징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군중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성당에 열심히 다니며 기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부자가 되고, 시험에 합격하고, 성공하고 싶은 자신의 욕망을 하느님께서 이루어 주시기를 바라기 때문은 아닌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빵을 잘 만드는 메시아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와 함께 다른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빵에서 벗어나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해 봅시다. 나는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입니다. 나는 세상에 생명을 주기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사람을 살리는 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나처럼 이웃과 세상을 사랑하는 이가 된다면, 여러분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서철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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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1.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나 단어를 이야기 해봅시다.

2. 현재 나의 위치를 미래에 투영(Projection)해 봅시다. 이렇게 살면 미래에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묵상해보고 어떤 삶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인지 이야기 해봅시다.

3. 우리는 어디에서 삶의 만족을 느끼며 살고 있는지 묵상해보고 예수님 이외에 다른 곳에서 만족을 찾은 경험이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어떤 활동(행위)이 신앙의 만족이 세속적인 만족을 넘어서게 할 수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4. 결심하기: 오늘 말씀(묵상/동영상)을 통해 내 자신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되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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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동영상,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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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오늘은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하신 생명의 빵에 대한 설교를 듣습니다. 모세 법을 가르치는 율법 학자들은, 하느님 마음에 들고 사람이 구원을 얻는 ‘일’이 기도와 단식과 자선, 십계명 준수, 성전 예식과 깨끗한 정화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율법에 나와 있는 규정을 그대로 지켜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관점을 바꾸어 “하느님의 일”, 곧 하느님 마음에 드는 유일한 길이 그분께서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는 일이라고 분명히 밝히십니다. 실제로 하느님의 선물인 믿음을 통해서만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아들이요 메시아로서 인정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란 하느님의 은총이고 선물이며, 동시에 주님의 계획과 거저 내어 주시는 사랑에 대한 인간의 자유로운 응답과 그에 따른 임무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배고픈 이에게는 먹을 것을 주면 되고, 목마른 이에게는 마실 것을 주면 해결됩니다. 그러나 군중처럼 빵을 먹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고, 빵을 많게 하신 분을 보고 열광만 해서도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먹이시고 또 살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물질적인 빵만을 원하는 군중에게 탁월한 계명을 전하십니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야 합니다.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다가오는 걱정과 불안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으려고 힘쓰고 있습니까?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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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이집트에서 눈물에 젖은 빵을 얻어먹던 시절이 이스라엘에게 과연 행복했을까요?
갈대 바다를 무사히 건너 이집트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자마자 그렇게 기뻐 환호하며 하느님을 찬미하던 이스라엘이 광야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안 가서 그 감격을 잊어버리고 이집트의 빵을 그리워합니다. 이집트 땅에서 고통에 울부짖으면서 종살이하던 시절(탈출 3,7 참조)에 이스라엘이 바라던 것은 빵이 아니라 진정한 해방이었지만, 지금 당장 황량한 광야에 맞닥뜨리게 되자 갈팡질팡하면서 마치 노예 생활은 상관없고 빵이 인생의 전부인 양 불평을 털어놓습니다.
빵의 기적을 보고 예수님을 따라온 이들에게도 빵이 인생의 전부였던 모양입니다. 이스라엘처럼 그들도 빵의 기적이라는 표징이 드러내는 본디의 의미, 곧 예수님께서 그들의 기본적인 욕구만을 채워 주시는 빵이 아니라 생명이요 진리라는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요즈음 논리로 표현한다면, 경제를 발전시키고 소득을 늘려 준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쫓아 나서는 것과 같습니다.
주님에 대한 신뢰와 순종, 사랑의 부족 때문에 이스라엘은 죽음의 땅 이집트에서 놀라운 능력으로 자기들을 구출해 주신 주님, 갈대 바다를 무사히 건너게 하신 다음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광야를 통과할 수 있도록 그 여정에 늘 함께해 주신 하느님의 손길을 망각하고 하찮은 먹거리 걱정을 하였습니다.
영원을 향하여 지상 여정을 걸어가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썩어 없어질 빵은 인간의 일차적인 필요를 충족시켜 주겠지만, 세상에 생명을 주거나 인간을 온전한 행복에 이르게 하지는 못합니다. 무엇보다도 오로지 빵을 얻으려는 욕구 때문에 자유, 생명, 진리 같은 더 큰 가치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출저: maria.catholi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