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장 1-11절;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셨다.

모임 주의사항

– 나눔은 남을 가르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임 전체를 주관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활동을 감지하는 시간이다.
– 묵상 나눔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나눔을 비판하거나 토론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해력과 지식을 자랑하는 나눔은 바람직하지 않다.
– 이웃 안에 함께 계시면서 말씀의 의미를 밝혀 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존중하며, 다른 사람의 나눔을 경청하고 마음에 새긴다.
– 개인적 성격을 띤 나눔 내용은 그룹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모임에서 나눈 개인적 이야기는 외부에 퍼뜨리지 않는게 형제애의 실천이다.
– 발표할 때는 반드시 단수 1일칭(나)으로 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그 또는 그들) 이나 복수 1인칭(우리)으로 객관화 시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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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11

그때에 1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2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4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6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7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9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10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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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첫 번째 기적을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행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영광은 우리가 생각하는 영광과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들어 높임을 받게 되는 것이 영광이라 생각하지만, 참된 영광은 이미 주님에게서 받아 자신 안에 간직한 영광이 피 흘림을 통하여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이 주님에게서 받는 ‘영광’이란 곧 ‘성령’을 말하는데, 성령을 받으면 주님의 뜻에 순종하고자 자신의 뜻을 죽여 ‘피’를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성령으로 하는 모든 순종의 행위가 곧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피 흘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심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하신 것입니다. 물이 포도주가 되는 기적은, 포도주가 피가 되는 주님께 참영광을 드릴 십자가 수난의 예고입니다.


예수님의 피 흘리심이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는 일이었는데, 이로써 교회는 새로 태어나고 순결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는 오늘 복음의 포도주가 순결해지기 위한 “정결례” 용도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동이가 여섯 개인 이유는, 창조 여섯째 날, 아담이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 주었듯, 오늘이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낳고 새 이름으로 부르시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제1독서에서 하느님과 그 백성과의 혼인 관계를 이야기하며, 교회가 메시아의 “영광”을 보게 되면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고 예언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 기적은 신랑의 피 흘림, 곧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냄을 통하여 탄생되고 순결하게 된 교회와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상징하는 구원의 신비를 종합한 표징입니다.(전삼용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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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1.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구절을 이야기 해봅시다.

2. 오늘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모자라는 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나는 세상적인 문제, 신앙적인 문제에 직면해도 주님을 신뢰하며 담대함을 가지고 사는지 묵상해보고 많은 문제가 발생할때 나는 어떻게 주님에게 의지하며 사는지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3.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때”를 묵상해보며, 나는 하느님읠 뜻을 위한 삶에 어떻게 집중하며 살고 있는지 이야기 해보고 나의 신앙적인 “때”는 어떻게 찾아 왔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아직 신앙적인 “때”가 오지 않았다면 그 시간이 올때 어떤 마음으로 주님에게 다가갈지 이야기 해봅시다.

4. 결심하기: 오늘 말씀을 토대로 나는 어떤 생활을 해야될지 이야기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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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동영상,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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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요한 복음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수많은 기적 가운데서 공관 복음이 전하지 않는 일곱 가지 기적을 ‘표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전하는데,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기적이 첫 번째 표징입니다.
호세아와 예레미야 예언자 시대를 거치면서, 이스라엘은 하느님을 ‘남편’으로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이 남편이신 하느님께 충실치 않았고 그래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버리셨다고 선언하지만, 끝없이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는 그분께서 언젠가 다시 사랑을 베풀어 주시리라고 약속합니다. 이사야서 62장도 이러한 맥락에서, ‘소박맞은 여인, 버림받은 여인’이 되었던 예루살렘이 다시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여인, 혼인한 여인’이 되리라고 선포합니다.
혼인 잔치는 그렇게 하느님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아껴 주시는 구원의 때를 암시합니다. 그래서 복음서도 예수님을 밤중에 신부를 찾아오시는 신랑으로(마태 25,1-13 참조), 하느님 나라를 혼인 잔치로 비유합니다(마태 22,1-14 참조).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다는 것은, 이제 바야흐로 구원의 때가 다가왔음을 뜻하는데,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요한 2,4).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가 바로 그 ‘때’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카나의 혼인 잔치의 기적은 이 기다림을 완성하실 분이 이미 와 계심을 보여 주는 ‘표징’입니다. 머지않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심으로써 이제는 포도주가 아닌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주실 때, 이 표징이 뜻하는 바가 성취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봉헌하는 이 미사는, 이 혼인 잔치의 표징이 이미 완성되었음을 기념하는 거룩한 잔치입니다. 또한 그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맹물같이 보잘것없는 우리 인생이, 포도주 같이 값진 인생으로 변모되었습니다.
(출저: https://maria.catholi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