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는 메시아에 관한 예언을 들려줍니다. 잘려 말라죽은 그루터기는 다윗 왕조의 죄와 불충을 상징합니다. 바로 이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는 것은 거저 주는 생명의 시작을 나타냅니다. 햇순은 은총이고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영의 선물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지혜와 용맹과 사랑의 영으로 채워 줍니다.메시아께서는 주님의 영을 받아 무엇보다 힘없고 가련한 이들을 위하여 놀라운 구원의 활동을 펼치십니다. 메시아 나라는 긴장과 적대 행위가 없고 평화와 일치만 있습니다. 이런 이사야의 환시는 우리 마음을 희망과 기쁨으로 채워 줍니다.제2독서에서 바오로는, “인내와 위로”의 선물은 암흑 속에서도 희망과 기다림을 키워 주고, 사랑의 선물은 서로를 받아들이고 섬기기 위하여 우리를 한마음 한목소리로 하나 되게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할례 받은 이들, 곧 당신 약속에 대한 하느님의 충실함을 나타내려고 선택된 백성에게 하였던 약속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넘쳐흐르는 당신의 자비로 찬양을 받습니다.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유다인들에게 구세주의 오심을 준비하면서 먼저 회개하라고 외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는 단순한 종교 예식뿐만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불순종에서 진실한 순종으로 나아가는 인격의 변화로도 이루어집니다. 사람의 마음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 앞에서 명예와 자격은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회개의 선물은 “성령과 불” 안에서 세례를 통하여 다가오는 하늘 나라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