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21장 1-11절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모임 주의사항

– 나눔은 남을 가르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임 전체를 주관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활동을 감지하는 시간이다.

– 묵상 나눔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나눔을 비판하거나 토론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해력과 지식을 자랑하는 나눔은 바람직하지 않다.

– 이웃 안에 함께 계시면서 말씀의 의미를 밝혀 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존중하며, 다른 사람의 나눔을 경청하고 마음에 새긴다.

– 개인적 성격을 띤 나눔 내용은 그룹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모임에서 나눈 개인적 이야기는 외부에 퍼뜨리지 않는게 형제애의 실천이다.

– 발표할 때는 반드시 단수 1일칭(나)으로 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그 또는 그들) 이나 복수 1인칭(우리)으로 객관화 시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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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 해설자 + 예수님 ● 다른 한 사람 ▣ 다른 몇몇 사람 ◎ 군중

○ 마태오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27,11-54

그때에 11 예수님께서 총독 앞에 서셨다. 총독이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12 ○ 그러나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 당신을 고소하는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3 그때에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다.

● “저들이 갖가지로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들리지 않소?”

14 ○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고소의 말에도 대답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총독은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15 축제 때마다 군중이 원하는 죄수 하나를 총독이 풀어 주는 관례가 있었다.

16 마침 그때에 예수 바라빠라는 이름난 죄수가 있었다.

17 사람들이 모여들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내가 누구를 풀어 주기를 원하오?

예수 바라빠요 아니면 메시아라고 하는 예수요?”

18 ○ 빌라도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겼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19 빌라도가 재판석에 앉아 있는데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말하였다.

● “당신은 그 의인의 일에 관여하지 마세요.

지난밤 꿈에 내가 그 사람 때문에 큰 괴로움을 당했어요.”

20 ○ 그동안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군중을 구슬려

바라빠를 풀어 주도록 요청하고 예수님은 없애 버리자고 하였다.

21 총독이 그들에게 물었다.

● “두 사람 가운데에서 누구를 풀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오?”

○ 군중이 대답하였다.

◎ “바라빠요.”

22 ○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그러면 메시아라고 하는 이 예수는 어떻게 하라는 말이오?”

○ 군중이 모두 외쳤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23 ○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 “도대체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 군중은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24 ○ 빌라도는 더 이상 어찌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폭동이 일어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받아 군중 앞에서 손을 씻으며 말하였다.

● “나는 이 사람의 피에 책임이 없소. 이것은 여러분의 일이오.”

25 ○ 그러자 온 백성이 대답하였다.

◎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질 것이오.”

26 ○ 그래서 빌라도는 바라빠를 풀어 주고 예수님을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넘겨주었다.

27 그때에 총독의 군사들이 예수님을 총독 관저로 데리고 가서

그분 둘레에 온 부대를 집합시킨 다음,

28 그분의 옷을 벗기고 진홍색 외투를 입혔다.

29 그리고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그분 머리에 씌우고

오른손에 갈대를 들리고서는,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며 조롱하였다.

▣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30 ○ 군사들은 또 예수님께 침을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분의 머리를 때렸다.

31 그렇게 예수님을 조롱하고 나서 외투를 벗기고 그분의 겉옷을 입혔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러 끌고 나갔다.

32 그들은 나가다가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을 보고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33 이윽고 골고타 곧 ‘해골 터’라는 곳에 이르렀다.

34 그들이 쓸개즙을 섞은 포도주를 예수님께 마시라고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맛을 보시고서는 마시려고 하지 않으셨다.

35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제비를 뽑아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진 다음, 36 거기에 앉아 예수님을 지켰다.

37 그들은 또 그분의 머리 위에 죄명을 붙여 놓았다.

거기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 예수다.’라고 쓰여 있었다.

38 그때에 강도 두 사람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는데,

하나는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못 박혔다.

39 지나가던 자들이 머리를 흔들어 대며 예수님을 모독하면서 40 이렇게 말하였다.

▣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는 자야,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41 ○ 수석 사제들도 이런 식으로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과 함께 조롱하며 말하였다.

42 ▣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시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 43 하느님을 신뢰한다고 하니,

하느님께서 저자가 마음에 드시면 지금 구해 내 보시라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으니 말이야.”

44 ○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마찬가지로 그분께 비아냥거렸다.

45 낮 열두 시부터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46 오후 세 시쯤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셨다.

+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 이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47 그곳에 서 있던 자들 가운데 몇이 이 말씀을 듣고 말하였다.

▣ “이자가 엘리야를 부르네.”

48 ○ 그러자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와

신 포도주에 듬뿍 적신 다음, 갈대에 꽂아 예수님께 마시게 하였다.

49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말하였다.

▣ “가만,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해 주나 봅시다.”

50 ○ 예수님께서는 다시 큰 소리로 외치시고 나서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깐 묵상한다.>

51 ○ 그러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

땅이 흔들리고 바위들이 갈라졌다.

52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많은 성도들의 몸이 되살아났다.

53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다음,

그들은 무덤에서 나와 거룩한 도성에 들어가 많은 이들에게 나타났다.

54 백인대장과 또 그와 함께 예수님을 지키던 이들이

지진과 다른 여러 가지 일들을 보고 몹시 두려워하며 말하였다.

▣ “참으로 이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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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앞부분에 나오는 ‘은돈 서른 닢’은 유다 이스카리옷이 예수님을 팔아넘긴 몸값이었습니다. 수석 사제들은 예수님을 노예의 몸값으로 쳐서 유다 이스카리옷에게 돈을 주었던 것입니다. 수난받는 하느님의 종이신 예수님께서는 가장 비천한 처지가 되셔서 죄인들을 속량하셨습니다.

‘베드로의 눈물’은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람의 눈물입니다. 죄를 짓고 뉘우치면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신앙인의 눈물입니다. 눈물을 흘리는 베드로 사도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입니다. 바라빠 대신 예수님을 처형하라는 군중의 모습도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많은 은혜와 사랑을 받고 기쁨의 나뭇가지를 흔들며 좋아하였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길에 들어서야 할 때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모른 체하였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등을 돌리면서 십자가의 아픔과 고독을 나누려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이익과 쾌락을 위해 주님의 계명을 어기고 그분을 배반하는 행렬에 나서기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십자가에 매달리시어 우리를 속량하셨습니다. 인간을 향한 한없는 사랑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우리에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주님을 배반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서 통회의 눈물을 흘리는 성주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눈물은 주님의 사랑으로 가득 찬 은총의 눈물로 변화하여 우리를 구원하게 될 것입니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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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1.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구절을 이야기 해보거나 다음 관점에서 성경 말씀을 묵상해 봅시다.

    – 유다 입장에서

    – 시몬 입장

    – 빌라도 입장

2. 유다처럼 내 안에 우상과 같은 존재가 나를 지배한 경험이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말로는 “주님 주님”이라고 고백하지만 내 안에 어떤 우상들이 나를 주님으로 부터 멀게 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3. 키레네 사람 시몬은 우연치 않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됩니다. 나는 우연히 내게 맡겨진 하느님의 일에 어떤 자세로 임했는지 이야기 해보고 앞으로 그런 우연한 기회가 나에게 온다면 어떻게 응답할지 이야기 해봅시다.

4. 군중과 빌라도처럼 분위기에 휩쓸려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한 경험이 있는지 이야기 해보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신앙적인 진리와 정의는 무엇이며 나는 신앙적인 진리와 정의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5. 결심: 오늘 말씀을 토대로 나는 어떤 생활을 해야될지 이야기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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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동영상,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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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고대 중국에서는 천자(天子)가 공을 세운 제후들에게 베푸는 아홉 가지 특전이 있었는데, 이를 통하여 제후의 권위를 드러냈다고 합니다.
첫째 금수레를 타는 것, 둘째 면류관을 쓰고 곤룡포를 입는 것, 셋째 옷깃에 옥을 달아 움직일 때마다 아름다운 소리가 나게 하는 것, 넷째 거처하는 집에 붉은 칠을 하는 것, 다섯째 천자가 거처하는 궁에 신을 신고 출입하는 것, 여섯째 삼백 명의 특별 친위대를 거느리는 것, 일곱째 금도끼, 은도끼를 들어 왕의 의장을 갖추는 것, 여덟째 붉은 활 한 벌에 화살 열 대, 검은 활 열 벌에 화살 천 대를 가지고 있는 것, 마지막으로 아홉째 검은 수수로 빚은 향기로운 술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구석’(九錫)이라 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이스라엘 군중에게 임금이셨습니다. 중국의 제후처럼 ‘구석’을 온전히 갖추시지는 못하셨지만, 금수레 대신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십니다.
오늘부터 성주간이 시작됩니다. 그때처럼 지금 우리도 나뭇가지를 들고 행렬을 합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의 행렬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환호하는 것입니까?
고통을 이겨 내는 유일한 방법은 고통에 담긴 의미를 깨닫는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고통은 희망과 한 몸처럼 엮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통 없이는 참희망이 없으며, 희망 없이는 어떤 고통도 이겨 낼 수 없습니다. 이 거룩한 주간에 십자가에서 고통을 겪으시고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께서 죄 많은 우리를 위하여 “영광의 희망”(콜로 1,27)이 되셨음을 묵상해야 합니다.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