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모임 주의사항

– 나눔은 남을 가르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임 전체를 주관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활동을 감지하는 시간이다.

– 묵상 나눔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나눔을 비판하거나 토론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해력과 지식을 자랑하는 나눔은 바람직하지 않다.

– 이웃 안에 함께 계시면서 말씀의 의미를 밝혀 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존중하며, 다른 사람의 나눔을 경청하고 마음에 새긴다.

– 개인적 성격을 띤 나눔 내용은 그룹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모임에서 나눈 개인적 이야기는 외부에 퍼뜨리지 않는게 형제애의 실천이다.

– 발표할 때는 반드시 단수 1일칭(나)으로 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그 또는 그들) 이나 복수 1인칭(우리)으로 객관화 시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복음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21-28 그때에 예수님께서 21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22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23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24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25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26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8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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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이사야 예언자는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리리라.” 하고 예언하며 이방인들의 구원에 대해 계시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 신자들에게 유다인들의 불순종으로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이 이방인들에게 퍼졌다는 역설적인 설명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교도 지역인 티로와 시돈 지방에 가셨다가 어떤 가나안 부인의 절박한 소원을 듣게 됩니다. 그 어머니는 딸의 고통을 통해서 구세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외침을 주위 사람들이 무시하였으며 예수님마저 그 여인의 인내심과 믿음을 시험하십니다. 이방인 여인은 구세주의 능력을 온전히 신뢰하며 딸의 치유를 끈질기게 간청하였습니다.
그 여인은 식탁의 빵 부스러기 같은 은총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한 어머니의 커다란 믿음으로 딸이 악의 세력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이방인 여인의 믿음은 예수님의 보편적 자비와 사랑을 드러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믿음은 주님의 몸 안에서 모든 민족들이 하느님 아버지를 경배하는 시대가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방인 여인의 믿음은 마귀 들린 딸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람은 고통과 속박이 클수록 좌절하거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도움을 갈구하게 됩니다. 티로와 시돈 지방의 가나안 여인은 주님을 선택하였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온갖 비하와 소외감도 그녀를 멈추게 할 수 없었습니다. 믿음은 모든 고통을 이겨 내게 합니다. 믿음은 온갖 속박의 사슬을 끊어 버립니다. 우리의 믿음은 어떠합니까? (류한영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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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 활동 무대인 갈릴래아를 떠나시어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십니다. 예수님께서 이민족의 땅으로 가신 이유는 오늘 복음의 앞선 내용들을 짚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먼저 하늘 나라에 대한 비유와 빵을 많게 하신 기적으로 그 나라의 풍요로움을(마태 13,1-53; 14,13-21 참조) 드러내신 예수님께서는, 물 위를 걸으시는 기적과 병자들을 고쳐 주시는 기적을 통하여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고 계심을 보여 주십니다(마태 14,22-36 참조). 그리고 그분께서는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과 토론을 벌이셨습니다(마태 15,1-20 참조). 그런데 이 모든 일이 예수님의 발걸음을 갈릴래아에서 이민족의 땅으로 향하게 하였습니다. 말을 해도 소용없고 기적을 통해서도 깨닫지 못하는 위선자들 앞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이민족 가나안 여인이 도움을 청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여기서 가나안 여인이 예수님께 외쳤던 ‘다윗의 자손’은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기다리던 메시아를 일컫는 호칭이었습니다. 나탄 예언자가 하느님의 집을 지으려던 다윗 임금에게, 희망의 구원자가 바로 그 가문에서 나올 것이라는 하느님의 축복을 전하면서 비롯된 것입니다. 진작에 이스라엘에게서 나왔어야 할 신앙 고백이 이민족 사람에게서 나왔으니 예수님의 칭찬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입술로만 공경하는 위선이 아닌, 강아지에 비유하며 무시하시려는 예수님께 ‘강아지처럼 주인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라도 먹겠다.’ 하는 여인의 간절한 믿음은 그분 마음에 쏙 들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도 구원에 대한 희망과 참된 믿음이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강아지가 주워 먹을 부스러기만큼의 믿음이라도, 예수님께서 지니고 계신 희망의 틈을 파고든다는 것입니다.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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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1.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구절을 이야기 해봅시다.

2. 신앙생활을 하다 굴욕을 당하고 봉사활동을 그만두거나 갈등한 경험이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앞으로 그런 일이 있을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이야기해봅시다.

3. 주님이 주신 “식탁의 빵 부스러기 같은 은총”에도 큰 감동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 많은 은총에도 주님께 불만을 표현한적이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4. 결심: 오늘 복음말씀과 묵상을 읽고 내가 어떤 모습으로 바뀌려고 노력을 해야할지 서로에게 이야기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