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2절, 41-52절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부모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있는 예수님을 찾아냈다.

모임 주의사항

– 나눔은 남을 가르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임 전체를 주관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활동을 감지하는 시간이다.
– 묵상 나눔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나눔을 비판하거나 토론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해력과 지식을 자랑하는 나눔은 바람직하지 않다.
– 이웃 안에 함께 계시면서 말씀의 의미를 밝혀 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존중하며, 다른 사람의 나눔을 경청하고 마음에 새긴다.
– 개인적 성격을 띤 나눔 내용은 그룹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모임에서 나눈 개인적 이야기는 외부에 퍼뜨리지 않는게 형제애의 실천이다.
– 발표할 때는 반드시 단수 1일칭(나)으로 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그 또는 그들) 이나 복수 1인칭(우리)으로 객관화 시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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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부모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있는 예수님을 찾아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52

41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42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43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44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45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46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47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48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49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50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51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52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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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공익 광고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깊이 공감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직장에서는 친절한 아버지, 상점에서 손님을 환대하는 어머니,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들이 집에만 오면 모습이 돌변하여 무뚝뚝하고 다른 식구의 일을 도와주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짜증을 내고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흔한 일이지요?
모든 이가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만, 사정을 들어보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가정도 큰 고민거리를 하나씩은 안고 살아갑니다. 더욱이 요즈음에는 경제를 포함하여 여러 가지 이유에서 가정을 이루는 것 자체가 너무나 힘들고 부담스러워진 것도 사실이지만, 현실이 너무 심각해서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혼자 고백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입으로 수백 번 신앙 고백을 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가운데 그 신앙을 삶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들 부부가 모두 신자일 때 ‘성가정을 이룬다.’고 표현하지만, 사실 성가정을 이루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오늘 에페소서는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겸손, 온유, 인내, 용서, 사랑을 실천하라고 훈계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이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장소가 바로 우리 가정일 때, 비로소 우리의 가정은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는 아름다운 ‘성가정’이 될 것입니다. (출저: https://maria.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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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1.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나 단어를 이야기 해봅시다.

2. 나는 예수님과 동행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묵상해봅시다. 예수님과 동행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예수님과 동행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3.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합당하지 못한 자리에 머물 때가 있었는지 묵상해보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합당한 자리는 어디에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4. 결심하기: 오늘 말씀(묵상/동영상)을 통해 내 자신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되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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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동영상,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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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오늘날 가정은 많은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가정이 도덕적으로 파괴되면 사회와 교회도 파괴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시어 인류의 첫 가정을 만드셨고, 모든 인간이 가정에서 태어나 그 안에서 자라나기를 바라셨습니다. 가정 안에서 당신 사랑의 계획이 실현되는 이상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당신 외아들도 예외 없이 가정 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나셨습니다. 요셉과 마리아와 예수로 이루어진 성가정은 매우 신앙적인 가정이었습니다. 여자는 순례 의무가 없지만, 마리아는 해마다 예루살렘으로 순례 가는 요셉과 동행하였고, 열세 살이 된 남자는 모든 권리와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성인으로 선언되었기에,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님이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축제를 지내러 올라갔습니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엄격히 준수하면서도 그에 따른 불편을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예루살렘에 오가는 사람들은 남자들 일행과 여자들 일행으로 큰 무리를 지어 다녔는데 어린이는 어느 쪽으로든 다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마리아는 예수님이 요셉과 함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던 반면에 요셉은 그의 어머니와 함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들은 이미 그날 일정을 마치고 식사와 저녁 휴식을 위하여 함께 모였을 때 예수님을 잃어버렸음을 깨달았습니다.
저녁 식사도 거르고 밤을 새워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그들은 사흘 뒤에 성전에서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큰 걱정과 불안이 담긴 마리아의 말을 통하여 예수님을 향한 요셉과 마리아의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들 삶의 중심이었기에 그들은 자신들을 완전히 잊고 오직 예수님만을 생각하였습니다. 아이들은 가정에 주신 하느님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