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장, 39-56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모임 주의사항

– 나눔은 남을 가르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임 전체를 주관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활동을 감지하는 시간이다.
– 묵상 나눔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나눔을 비판하거나 토론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해력과 지식을 자랑하는 나눔은 바람직하지 않다.
– 이웃 안에 함께 계시면서 말씀의 의미를 밝혀 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존중하며, 다른 사람의 나눔을 경청하고 마음에 새긴다.
– 개인적 성격을 띤 나눔 내용은 그룹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모임에서 나눈 개인적 이야기는 외부에 퍼뜨리지 않는게 형제애의 실천이다.
– 발표할 때는 반드시 단수 1일칭(나)으로 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그 또는 그들) 이나 복수 1인칭(우리)으로 객관화 시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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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56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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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엘리사벳과 태중에 있는 아기, 곧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의 어머니가 방문하자 기뻐하였습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가족 관계로 서로 연결되고 탁월한 모성으로도 하느님에게서 복을 받은 여인입니다. 두 여인의 운명과 그 아들들의 운명도 서로 연결됩니다. 오늘 우리는 구약과 신약의 경계선을 만납니다. 엘리사벳은 옛 계약의 백성을 상징하지만, 마리아는 신약을 열어 주고 새 계약의 백성뿐만 아니라 구원받은 인류 전체를 나타냅니다.
예루살렘으로 옮겨진 새 계약의 궤(2사무 6장 참조)인 마리아는 하느님의 현존,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를 성령으로 인하여 태중에 잉태하여 모시고 있습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라고 한 표현에는, 나중에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 제자들과 토마스 사도에게 나타나 말씀하신 믿음의 행복이 암시되어 있고, 이는 두 여인의 기쁜 만남에서 정점에 이릅니다.


마리아는 두 가지 행복, 곧 믿음의 행복과 “행복하십니다.”라는 말에 대한 행복을 맨 처음으로 느낀 분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첫 제자이며 신자, 교회의 첫 그리스도인인 마리아. 그녀가 복된 여인인 것은, 무조건 “예.”라고 하느님의 뜻을 믿고 실천하였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전적인 동의가 구원의 세계와 새로움의 세계에 얽매인 것은, 하느님께서 그녀를 통하여 인간 역사 안에 들어오셔서 완전한 전환, 곧 마리아가 마니피캇에서 노래한 하늘 나라의 변혁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때와 장소의 구분 없이 하느님을 믿은 여인, 마리아는 신앙의 본보기로서 개인과 공동체의 삶 안에서 자신을 본받으라고 우리를 부릅니다. 마리아가 신적 모성을 받아들인 것은 하느님의 손에 순수하게 맡겨진 수동적인 도구가 아니라 믿음과 순종의 자유로운 행위로써 사람들의 구원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였기 때문입니다.(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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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1.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나 단어를 이야기 해봅시다.

2. 나는 현재 공동체에서 성령의 충만함을 느끼고 있는지 이야기 해보고, 만약 없다면 어떤 모습들이 성령의 충만함을 느끼는데 방해를 하고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3. 늘 하느님의 뜻에 “예”라고 말하시는 원죄 없으신 성모님은 하늘로 승천합니다. 최근 어떤 신앙활동에 “예”를 했는지 “아니요”라고 묵상해보고 내가 만약 성모님과 같이 주님께 어려운 요청을 받는다면 나는 어떻게 결정할지 이야기 해봅시다.

4. 결심하기: 오늘 말씀(묵상/동영상)을 통해 내 자신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되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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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동영상,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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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18:33 ~ 32:44 )

성모 승천 대축일

성모 승천 대축일

성모 승천 대축일

오늘의 묵상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전에는 ‘몽소 승천’(蒙召昇天)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승천(Ascensio, 상승, 올라감)은 능동적으로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스스로 오르신 것이고, 성모 마리아의 승천(Assumptio, 올림을 받음)은 수동성, 곧 하느님으로부터 불림을 받아 하늘로 올림을 받으신 것입니다.
비오 12세 교황께서는 1950년 11월 1일, 교황령 「지극히 인자하신 하느님」을 통하여 성모님의 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셨습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께서는 지상 생활을 마치신 다음 영혼과 육신으로 천상 영광에 들어올림을 받으셨습니다”(신경 편람 3902항). “하느님의 고귀하신 어머니께서는 …… 마침내 당신 특전의 최상의 화관으로, 무덤의 부패로부터 더렵혀지지 않은 채 보존되셨으며, 또한 당신의 아들처럼 죽음을 완전히 이기시고서 육신과 영혼으로, 천상의 지고한 영광으로 들어올림을 받으시고, 거기서 세세 대대 불사불멸의 왕이신 당신 아들의 오른편에서 여왕으로 빛나실 것입니다”(3903항).

성모 마리아 승천의 의미는 먼저, 하느님께서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이시며 성자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하늘로 부르시어 그 육신과 영혼이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심으로써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부활을 앞당겨 실현하신 것’(『가톨릭 교회 교리서』, 966항 참조)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성모님의 승천이 언젠가 그리스도와 완전히 일치하여 예수님의 천상 영광에 참여하게 되리라는 희망의 표지요 위안의 보증인 것입니다. 이 세상 순례의 여정에 있는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그 영광을 함께 누리기를 희망해야 합니다. 두 번째 의미는 “실제로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께서는 이 구원 임무를 그치지 않고 계속하시어 당신의 수많은 전구로 우리에게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얻어 주신다.”(교회 헌장 62항)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시는 어머니께서 하늘 나라에 계시기에, 우리가 매 순간 그분께 도움을 청할 때, 그분께서 언제나 자애로이 우리를 도와주신다는 것입니다.
(서철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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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성모 승천 대축일의 메시지를 ‘완성의 희망’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오늘 독서가 그 내용을 제시합니다.
요한 묵시록에는 상징적인 표현들이 자주 등장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오늘 독서에서 여인은 하느님의 백성, 곧 교회에 해당합니다. 아기는 쇠지팡이로 모든 민족을 다스리실 분(시편 2,9 참조), 곧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이신 예수님이시고, 크고 붉은 용은 악의 세력을 나타냅니다.
요한 묵시록에서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을 따르며 이 세상 안에서 악의 세력과 싸우고 있습니다. 여인이 아들을 낳는 것, 곧 하느님의 백성이 예수 그리스도를 낳는 것은 이 세상 안에 예수님의 다스리심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늘 나라의 완성을 기다리며 복음에 따라 사는 것이 바로 그 아들을 낳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이 세상에서 악의 세력이 우리를 가로막는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는 그 악으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실 것이고, 마침내는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나게 될 것임을 선언합니다.
지상을 순례하고 있는 교회는 아직 그 완성을 향해 가는 여정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묵시록에 묘사된 여인의 전형으로서, 하늘에 불러올림을 받으심으로 이미 목적지에 도달하셨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도달하셨기에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 주십니다. 악이 우리를 결코 이기지는 못할 것이고, 성모님처럼 우리도 언젠가 하늘 나라에서 하느님을 뵈올 것입니다. (출저: maria.catholi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