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7장 5-10절 너희가 믿음이 있으면

모임 주의사항

– 나눔은 남을 가르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임 전체를 주관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활동을 감지하는 시간이다.
– 묵상 나눔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나눔을 비판하거나 토론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해력과 지식을 자랑하는 나눔은 바람직하지 않다.
– 이웃 안에 함께 계시면서 말씀의 의미를 밝혀 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존중하며, 다른 사람의 나눔을 경청하고 마음에 새긴다.
– 개인적 성격을 띤 나눔 내용은 그룹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모임에서 나눈 개인적 이야기는 외부에 퍼뜨리지 않는게 형제애의 실천이다.
– 발표할 때는 반드시 단수 1일칭(나)으로 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그 또는 그들) 이나 복수 1인칭(우리)으로 객관화 시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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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너희가 믿음이 있으면!>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5-10

그때에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7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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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어찌하여 제가 불의를 보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제가 재난을 바라보아야 합니까? 제 앞에는 억압과 폭력뿐, 이느니 시비요 생기느니 싸움뿐입니다.” 하바쿡 예언자의 외침은 시공간을 가르고 오늘날에도 전해집니다. 열심히 성당에 나가 미사에 참례하고, 봉사 활동을 하며, 기도를 열심히 해도 정작 세상은 별로 변하는 게 없어 보입니다. 불의한 세상은 변할 줄 모르고, 폭력은 여전히 세상 도처에서 일어납니다.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는 제자들의 호소는 우리의 가슴속에서 오늘도 솟구쳐 오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과 우리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설마 우리에게 겨자씨만 한 믿음조차 없을까 의아해할지도 모릅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믿음이 겨자씨만도 못한 것이 아니라, 겨자씨보다 더 큰 불신과 미혹이 풍성한 나무가 될 겨자씨를 짓누르는지도 모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고, 그것을 잘 간직하라는 바오로 사도의 격려는 우리의 믿음이 세상의 목소리보다 주님의 목소리를 더 듣고자 할 때 성장하는 것임을 일깨워 줍니다.
오늘은 이 땅의 평화를 지키는 군인들과 군 사목을 하는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는 군인 주일입니다. 교회가 군인들을 사목하는 이유는 국가의 안전을 위한 평화의 지킴이인 군인들을 격려해 주고, 그들이 국가에 봉사하면서도 하느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소명을 잊지 않도록 사목할 책임을 교회가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군사력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에 대한 믿음에 있음을 잊지 맙시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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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1.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이야기를 해봅시다.

2.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에서 봉사를 하며 주님을 도구화 한 경험이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신앙생활을 하며 주님이 허락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 어떤 자세로 주님에게 다가가야 할지 이야기 해봅시다.

3.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에 대해 묵상해 봅시다. 나의 믿음은 외부로 영향을 많이 받는 믿음인지 오로지 주님만 바라볼 수 있는지 믿음인지 이야기 해보고 신앙생활을 하며 왜 좌절하게 되는지 어떻게 하면 이런 어려움을 헤쳐 나아갈 수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4. 결심: 오늘 말씀을 토대로 나는 어떤 생활을 해야 될지 이야기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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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동영상/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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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믿음을 더해 달라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돌무화과나무는 땅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기에 강한 바람에도 잘 견딥니다. 반면에 겨자씨는 씨앗 가운데 가장 작은 것에 해당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작은 믿음도 돌무화과나무처럼 견고한 나무를 뿌리째 뽑아 바다에 심겨지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주인과 종의 관계에 관한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종은 주인에게 명령받은 모든 힘든 일을 수행하고 나서도, 주인과 함께 식탁에 앉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시중을 들어야 합니다. 종은 무슨 일을 하든, 주인에게 내세울 것이 없고, 어떤 권리나 보상도 요구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종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하여 믿음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무자비한 주인이시라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봉사를 했다 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빚을 지신 것도, 그에 대한 보상을 해 주실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데서 오는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그 믿음에서 하느님께 온전히 승복하는 자세가 나옵니다.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확고하고 위대한 믿음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겨자씨만큼 작고 깨지기 쉬운 믿음이라도, 거기에서 생각지도 못한 능력이 나오고, 삶의 경이로움과 영적인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라는 말씀입니다. 그러한 믿음을 더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이성근 사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