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6장 1-13절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모임 주의사항

– 나눔은 남을 가르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임 전체를 주관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활동을 감지하는 시간이다.

– 묵상 나눔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나눔을 비판하거나 토론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해력과 지식을 자랑하는 나눔은 바람직하지 않다.

– 이웃 안에 함께 계시면서 말씀의 의미를 밝혀 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존중하며, 다른 사람의 나눔을 경청하고 마음에 새긴다.

– 개인적 성격을 띤 나눔 내용은 그룹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모임에서 나눈 개인적 이야기는 외부에 퍼뜨리지 않는게 형제애의 실천이다.

– 발표할 때는 반드시 단수 1일칭(나)으로 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그 또는 그들) 이나 복수 1인칭(우리)으로 객관화 시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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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13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10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11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12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13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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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부모의 생일이 되면 어린 자녀들은 부모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는 합니다. 예쁜 편지를 쓰거나 용돈을 쪼개서 모은 돈으로 선물을 사 드립니다. 작은 선물일지라도 부모는 그 선물을 받고 크게 기뻐합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서 선물을 받지만, 이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준 것의 일부를 돌려받는 것일 뿐입니다. 어린 자녀들도 이것을 압니다.그런데 자녀들이 커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제는 자신들이 부모에게 무엇인가 해 준다고 착각하기 시작합니다. 부모가 아니면 태어날 수도, 일어서 걸을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었는데 조금 내어 주면서 곧 교만해지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인간도 그렇습니다. 내가 사는 오늘 하루, 내가 가진 모든 것은 결국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나의 것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에게서 받은 것의 아주 일부를 돌려드리는 것임에도, 우리는 봉헌을 하면서 ‘나의 것’을 드린다고 착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약삭빠른 집사의 비유를 들려주시며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고 하십니다. 집사가 사람들에게 베풀었던 재물은 어차피 주인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주인은 집사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봉헌하거나,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모든 것도 결국 하느님의 것입니다. 나의 것이 아니니 ‘불의한 재물’인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과 이웃에게 주는 모든 것은 본디 다 주님의 것입니다. 주님의 것을 다시 봉헌하고 그 일부를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봉헌하고 자선을 베풀면서도 스스로를 자랑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주님의 것을 내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인에게 칭찬받은 약삭빠른 집사는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이 ‘불의한 재물’임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봉헌과 자선을 행하면서도 자신이 불의하다고 여겨 부끄러워할 줄 압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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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1.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이야기를 해보거나 다음 관점에서 성경 말씀을 묵상해 봅시다.

    – 주인의 입장에서

    – 집사의 입장에서

    – 빛진 사람의 입장에서

2. “내가 하느님과 이웃에게 주는 모든 것은 본디 다 주님의 것입니다”에서 내것이라 생각했던 사물들이 주님의 것으로 보인 경험이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우리의 모든 소유물이 나의 것이 아니고 주님의 소유물이라는걸 망각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이야기 해봅시다.

3.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에서 주님이 허락하신 재물로 우리는 친구들을 어떻게 신앙으로 인도하고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만약 주님이 매달 일정한 돈(월 $1000)을 더 허락하신 다면 이 돈으로 형제/자매들을 어떻게 신앙으로 인도할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봅시다.

4. 결심: 오늘 말씀을 토대로 나는 어떤 생활을 해야 될지 이야기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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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동영상/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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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불의한 집사’는 비윤리적이면서도 영리한 사람입니다. 집사의 주인은 재산을 제멋대로 낭비한 그를 해고하지만, 그는 오히려 자신의 살길을 찾으려고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불러 빚을 탕감해 줍니다. 주인은 매우 너그러운 사람이어서 집사의 이 그릇된 행동을 나무라지 않고 칭찬합니다. 실직의 위기에 있는 집사가 살아남으려고 애쓴 처사는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치열한 생존 방식을 알려 주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의 결론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우리가 천상의 것을 추구하지만, 이 지상의 재물을 관리하는 데에도 성실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재물이 영원한 생명을 보장해 주지 못하지만 재물로 사귄 친구가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빛의 자녀로서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더라도, 이 세상에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는 한 재물을 관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을 섭리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게으르고 무질서하게 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재물을 성실하게 관리하는 이유는 재물 자체가 우리의 구원을 보장하기 때문이 아니라, 성실한 삶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하면서 이 세상에서 무질서하게 사는 사람들을 훈계하였습니다. “묵묵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벌어먹도록 하십시오”(2테살 3,12). (류한영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