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2장 13-21절;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모임 주의사항

– 나눔은 남을 가르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임 전체를 주관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활동을 감지하는 시간이다.
– 묵상 나눔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나눔을 비판하거나 토론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해력과 지식을 자랑하는 나눔은 바람직하지 않다.
– 이웃 안에 함께 계시면서 말씀의 의미를 밝혀 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존중하며, 다른 사람의 나눔을 경청하고 마음에 새긴다.
– 개인적 성격을 띤 나눔 내용은 그룹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모임에서 나눈 개인적 이야기는 외부에 퍼뜨리지 않는게 형제애의 실천이다.
– 발표할 때는 반드시 단수 1일칭(나)으로 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그 또는 그들) 이나 복수 1인칭(우리)으로 객관화 시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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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3-21

그때에 13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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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는 재산 추구의 허무함을 들려줍니다. 세상의 일은 실체가 없고 갑자기 사라지며, 거기에 매달리는 것은 헛된 것이므로, 가난하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하느님께 의지하라고 권고합니다.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라고 권고합니다. 뜬구름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참된 가치를 지니는 것, 곧 정의와 사랑 그리고 인간의 참된 존엄을 이루는 모든 것을 추구하라고 합니다.사랑은 인간의 존엄과 참된 기쁨의 원천이지만, 물질적인 재산의 추구는 세상의 많은 죄악과 불의 그리고 무질서의 원천이 됩니다. 우리 삶의 목적을 물질적인 재산의 추구에 둔다면 우리는 반드시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재산으로는 우리 마음을 다 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오늘 복음은 세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 먼저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자기 형과의 유산 분쟁을 해결해 달라고 청합니다.

– 그다음, 주님께서 원칙을 제시해 주십니다. 곧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 끝으로 비유를 통하여,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은 어리석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 비유에서,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둔 부유한 사람의 죄는 재물에도 그의 장래를 보장하는 관심에도 있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고 관심을 두지 않으며, 자신의 재물을 형제들과 나누지 않고 자신을 위해서만 모은 죄인입니다. 그는 돈과 재물을 우상으로 섬겼고, 자신의 삶에 이기주의적 착취밖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하느님께 열려 있는 자신의 삶과 마음을 유지하고, 형제들을 위하여 자신의 풍요함이나 부족함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부자이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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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1)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나누어 봅시다.

2) 무엇이 우리의 삶을 원동력으로 이끌고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돈과 재물 이외에 나도 모르게 우상화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이야기 해보고 하느님 앞에서 부자이고 행복한 사람의 모습을 이야기 해봅시다.

3) 나의 인생 계획은 하느님의 뜻하심에 반하지는 않는지, 서로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내가 추구하고 있는 성공이 주님이 원하시는 성공과 일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이야기 해봅시다.

4) 개인이 아닌 단체로써 주님께 청할 수 있는 기도는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 해보고 같이 기도를 주님께 바쳐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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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동영상,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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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부유함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곧,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으로 전락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세 친구가 있었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는 그가 매일 만날 정도로 절친하였습니다. 그다음으로 친한 친구는 그가 아주 소중히 여기기는 했으나 첫 번째 친구 때문에 자주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하였습니다. 세 번째 친구에 대해서도 참으로 소중하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앞의 두 친구와 만나는 바람에 거의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이 사람이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가장 친한 첫 번째 친구는 죽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마자 그의 곁을 떠나 버렸습니다. 두 번째 친구는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면서도 그의 무덤까지만 같이 가 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친구는 그가 죽는 순간뿐만 아니라 하느님께 인도되는 순간에도 함께하였습니다.
여기서 첫 번째 친구는 돈이고, 두 번째는 가족이며, 세 번째는 선행입니다. 우리가 가장 가깝게 생각하는 친구가 실제로는 결정적으로 함께해 주기를 바랄 때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돈이 있어야 삶이 제대로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돈으로 보장되지 않는 것이 많을뿐더러 돈 때문에 더 큰 가치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아니, 참된 삶은 돈이 아니라 또 다른 가치로 보장됩니다. 우리는 과연 그러한 가치를 누리고 있습니까? 그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출저:https://maria.catholi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