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그 고을에 사는 많은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요한 복음이 전하는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는 믿음의 점진적인 발전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과 대화하면서 그분께서 어떤 분이신지 조금씩 알아 갑니다. 생명수와 진실한 예배에 관한 대화는 여인을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결국 그 여인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이해합니다.
이 이야기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여인을 통하여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도 예수님을 “세상의 구원자”로 알고 고백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마리아 여인은 믿음의 본보기이기도 합니다. 유다인들에게 이방인으로, 죄인으로 취급받았지만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구원에 이릅니다.
믿음은 점진적인 과정입니다. 예수님을 알아 가고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면서 확고한 믿음에 다다릅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전혀 알지 못하였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통하여 예수님을 이해해 갑니다. 자신의 삶을 통하여 예수님을 이해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들인 셈입니다.
또 믿음은 개인적인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이들을 예수님께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이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그들이 그분을 믿을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자신의 믿음을 다른 이에게 증언하는 것이야말로 선교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