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죄와 벌, 용서와 자비는 언제나 인생의 아름다운 단어들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욕망이 저지른 죄를 고발하는 나탄 예언자 앞에서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라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여기에는 왕으로서의 체면도, 기름부음을 받은 축성된 이로서의 자존감도 사라집니다. 하느님 앞에 비천한 죄인으로 서 있는 다윗의 인간적인 모습을 봅니다.
바오로 사도는 율법의 행위에 묶여 참된 하느님과의 친교를 잃어 가던 유다인들을 향해,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임을 확신하는 바오로 사도는, 신앙이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신뢰의 토대 위에서 이웃 사랑의 실천을 통해 성장하는 것임을 밝혀 줍니다.
오늘 예수님의 발을 눈물로 씻고,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은 여인에게서 회심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봅니다. 자신을 죄인으로 낙인찍은 이들 사이로 용기 있게 걸어 들어가 눈물로 죄를 씻고, 가장 값진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는 여인에게 예수님께서는 죄의 용서를 선포하고, 믿음을 통한 구원의 확신을 주며 평안히 떠나게 하십니다. 마치 우리가 고해소를 찾아,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고 평안히 내 일상으로 돌아가는 은총의 체험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죄인으로 삽니다. 하지만 내가 하느님의 자비를 믿고, 진정으로 용서를 청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조건 없이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고해소는 우리에게 심판의 자리가 아니라, 하느님 자비의 문이며, 화해의 자리임을 잊지 맙시다. (출저:https://maria.catholi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