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 1-4; 4,14-21 (하느님의 말씀 주일); 오늘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다.

모임 주의사항

– 나눔은 남을 가르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임 전체를 주관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활동을 감지하는 시간이다.
– 묵상 나눔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나눔을 비판하거나 토론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해력과 지식을 자랑하는 나눔은 바람직하지 않다.
– 이웃 안에 함께 계시면서 말씀의 의미를 밝혀 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존중하며, 다른 사람의 나눔을 경청하고 마음에 새긴다.
– 개인적 성격을 띤 나눔 내용은 그룹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모임에서 나눈 개인적 이야기는 외부에 퍼뜨리지 않는게 형제애의 실천이다.
– 발표할 때는 반드시 단수 1일칭(나)으로 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그 또는 그들) 이나 복수 1인칭(우리)으로 객관화 시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
복음 <오늘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의 시작입니다.1,1-4; 4,14-21 1 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작업에 많은 이가 손을 대었습니다. 2 처음부터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을 그대로 엮은 것입니다. 3 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 이는 귀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그때에 4,14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15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기름부음받은이’를 ‘그리스도’ 또는 ‘메시아’라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읽으시며, 주님께서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당신을 파견하셨다고 선포하십니다. ‘기름’은 하느님의 영, 곧 ‘성령’을 가리킵니다.
우리 모두도 성령을 받아 파견된 사람이기에 ‘그리스도’입니다. 그런데 성령은 거저 주어지지 않고 ‘일(사명)’과 함께 주어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께 성령을 부어 주시며 복음을 전하도록 파견하셨습니다. 부모가 아기에게 사랑을 부어 주면, 아기는 부모의 뜻을 따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성령을 받는 이들도 그 성령을 주시는 주님의 뜻을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몸의 여러 기관들의 기능을 통하여 인간이 살 수 있는 것처럼, 교회도 성령의 여러 능력을 통하여 살게 된다고 말합니다.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바로 여러분의 힘”이라고 말하듯, 성령께서는 주님 뜻이 이루어지게 만드는 기쁨의 힘이십니다. 기쁨은 바로 성령의 열매입니다(갈라 5,22 참조).
그래서 성령을 받으면 기쁘게 일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받으셨기에 복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고, 또한 베드로와 요한 사도도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도 4,20)라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 또한 성령을 받았다면 반드시 복음을 증언해야 합니다. 복음을 증언하되 기쁘게 증언해야 합니다. 복음 자체가 기쁜 소식이고, 그 기쁨을 전하는 이가 기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슬픈 그리스도는 없습니다.(전삼용 요셉 신부)
—————————–

나눔:

1.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구절을 이야기 해보거나 다음 관점에서 성경 말씀을 묵상해 봅시다.

2. 나는 내 이웃이 예수님을 바르게 알도록 하는데 대해 묵상해 봅시다. 나는 주위에 있는 내 가족이나 형제 자매에게 어떻게 복음의 메세지를 전하며 살고 있는지 이야기 해보고 아직 하지 못하였다면 가톨릭 신자로서 어떻게 이웃에게 다가가야 할지 이야기 해봅시다.

3. 나는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살고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지나고 보니 “아 그게 성령의 힘이 아니였나?”라고 느꼈던 경험이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4. 나는 미사 이외에 어떤 좋은 영적 습관을 소유하고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5. 결심하기: 오늘 말씀을 토대로 나는 어떤 생활을 해야될지 이야기 해봅시다.

.
.
.
.
.
.
.
.
———————————–
부록 동영상, 오늘의 묵상
———————————–

오늘의 묵상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에게 에즈라가 율법서를 읽어 줄 때, 백성은 그 말씀을 들으며 울었습니다. 그 말씀대로 살지 않았던 과거의 잘못을 깨닫게 되었고, 그 죄의 결과에 대해서도 괴로워했습니다.
그런데 느헤미야와 에즈라와 레위인들은 백성에게, “오늘은 우리 주님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주님께서 오늘 이 시간을 마련하시어 백성에게 당신 말씀을 들려주시는 것은, 그들이 그저 과거의 잘못에 좌절하게 하시어 그들의 기를 꺾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한번 무너져야 했던 백성이 지금이라도 하느님의 말씀에서 힘과 용기를 얻어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하시려는 그분의 배려요, 보살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가슴을 치며 슬퍼하지 말고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바로 여러분의 힘이니” 하고 독려하면서, 오히려 맛있는 음식과 단 술을 마시며 기뻐하라고 독려합니다. 우리의 힘은 결코 다른 곳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날을 맞이하여 일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내려놓고 주님 앞에 머물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이 우리의 생기를 돋우고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화답송).
오늘은 ‘주님의 날’, 주일입니다. 주님께 속한 시간입니다. 오늘 이 주일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새 힘을 찾아 얻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일 미사가 끝나고 성당에서 돌아서면 다시 똑같은 일상이 이어져, 수많은 할 일과 걱정거리들이 엄습해 오더라도, 이 미사와 오늘만큼은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한껏 즐기면서 그분 안에서 충분한 휴식을 갖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바로 이 기쁨이 우리에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무한한 힘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주일) 집회에 가서 나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주님의 만찬을 거행하겠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입니다”(『주님의 날』, 46항). 참으로 우리는 주님의 만찬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출저:https://maria.catholic.or.kr/)